신앙고백비
100여년전에 자신의 신앙을 돌에 새겨두었다.
천주 십자가상에 둥근 갓을 쓰고 있는 이 돌을 바라본다.
1900년경은 아직 자신의 신앙을 공공연하게 들어내지는 못하는 시대였다 보다.
알기로는 조불상호조약으로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었고
명동성당이 한양에 1898년에 세워졌는데
이곳
상주에까지 그 자유로움이 흘러오지는 못했나보다.
비를 세우고 앞에 나무를 심어 가려두었다 한다.
지금은 모두에게 크게 보이도록 앞이 훤하다.
뒤로는 십자가의 길과 하얀 십자상이 높이 배치되어있다.
십자가길의 둘레가 모두 벚나무이다.
4월에는 하얀 벗꽃이 피어나 화려하게 이곳을 두르고 있을 것이다.
초봄에 와서 아직 꽃은 일렀지만
대신 가양산과 그 옆의 갑장산의 봉우리가 하얗게 눈을 이고 있다.
멋진 설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앙이 돌처럼 굳건하기를 바란 김도미니코를 생각한다.
1800년대의 시대를 살아온 천주교인들과
2000년대의 시대를 살고있는 나를 돌아본다.
이 비석은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신앙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김도명고.
그리고
내 세레명은 한자로 쓰면 어떻게 쓸까도 겸사 궁리해본다.
그리고 주차장 옆의 사과밭을 탐내보고
주변의 풍수를 보며 명당임을 점쳐본다.
역시 참회의 시간은 짧고, 엉뚱한 생각의시간은 길다.
하나 밖에 없는 비라서 네비에 신앙고백비라고 치니 바로 나온다.
주차장도 넓고 주차장 옆에 정자도 있다.
성지에 도장이 비치되어 있다.
화장실건물은 없으나 성지 바로 옆, 김씨 문중의 사당 근처에 간이화장실이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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